LSD 장거리 훈련은 마라톤 훈련에서 가장 자주 듣지만 가장 자주 잘못 하는 훈련법입니다. ‘Long Slow Distance’의 약자 그대로 ‘오래, 천천히’ 달리는 것이 핵심인데, 많은 러너들이 ‘오래’만 챙기고 ‘천천히’를 놓쳐 누적 피로만 쌓이고 기록은 제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LSD 장거리 훈련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마라톤 훈련의 토대로 꼽히는지, 페이스·거리·심박수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그리고 5km 러너부터 풀코스 도전자까지 수준별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LSD 장거리 훈련이란 무엇인가
LSD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평소 달리기 페이스보다 1~2분 느린 속도로 60~150분 동안 끊지 않고 달리는 훈련을 말합니다. 1960~70년대 미국 코치 조 헨더슨이 정립한 개념으로, 지금도 마라톤 훈련의 기본 토대로 통용됩니다.
핵심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페이스가 아닌 시간(또는 거리)을 채우는 훈련이라는 점. 둘째,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호흡이 편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쁜 호흡이 시작되면 이미 LSD가 아니라 템포런이 되어 버립니다.
LSD 장거리 훈련이 마라톤 기록을 바꾸는 이유
LSD가 ‘느린 훈련’임에도 마라톤 기록 향상에 직결되는 이유는 신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다음 변화 때문입니다.
- 모세혈관 발달 — 근육 조직 곳곳에 산소를 더 많이, 더 빠르게 전달
- 미토콘드리아 증가 — 세포 안 ‘에너지 공장’의 수와 효율이 올라감
- 지방 산화 능력 향상 — 글리코겐을 아끼고 지방을 연료로 쓰는 비율 증가
- 심장 박출량 증가 — 한 박동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내 심박수가 낮아짐
- 관절·인대·건의 점진적 강화 — 누적 부하에 대한 내성
특히 마라톤 후반 30km 이후 ‘다리에 힘이 빠지는’ 현상은 글리코겐이 빠르게 고갈된 결과인데, LSD를 꾸준히 하면 같은 거리를 달려도 글리코겐을 덜 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힘이 남은 채’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LSD 장거리 훈련 페이스 잡는 법
LSD 페이스는 두 가지 기준 중 편한 쪽을 선택해 잡으면 됩니다.
기준 1. 마라톤 목표 페이스 + 60~90초
풀코스 목표 페이스가 km당 5분 30초인 러너라면 LSD 페이스는 km당 6분 30초~7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느려도 되나’ 싶을 만큼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그게 정상이고 그래야 LSD입니다.

기준 2. 심박수 Zone 2 (최대 심박수의 65~75%)
러닝 워치가 있다면 심박 기반이 더 정확합니다. 최대 심박수가 180bpm인 러너라면 LSD 구간은 약 117~135bpm입니다. 호흡이 편안하고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가 일반적인 Zone 2입니다.
- 대화 가능: O
- 호흡: 코로만 또는 코+얕은 입 호흡으로 충분
- 땀: 운동 시작 20~30분 후 가볍게 송골송골
- 다음 날 다리 상태: 무겁지만 통증 없음
수준별 LSD 장거리 훈련 거리·시간 가이드
| 러너 유형 | 주 1회 LSD 시간 | 거리(km) | 비고 |
|---|---|---|---|
| 5km 도전 러너 | 40~50분 | 5~7km | ‘오래’보다 ‘끊지 않는 것’ 우선 |
| 10km 도전 러너 | 60~80분 | 8~12km | 처음 한 시간 끊지 않고 달리기 |
| 하프마라톤 도전 러너 | 90~120분 | 14~20km | 대회 4~6주 전 18~20km 1회 |
| 풀코스 도전 러너 | 2~3시간 | 22~32km | 대회 4~6주 전 30~32km 1~2회 |
LSD는 매주 거리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10% 룰’이 안전합니다. 이번 주 16km를 뛰었다면 다음 주는 17~18km 수준에서 멈추고, 4주마다 한 번은 분량을 줄이는 컷백 위크를 둡니다.
LSD 장거리 훈련 실전 운영법
시간대와 코스 선택
주말 아침 6~9시가 가장 좋습니다. 기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도시 소음이 적어 천천히 달리는 데 집중하기 좋습니다. 코스는 평탄한 한강·강변·둘레길처럼 신호 대기가 적고 노면 충격이 일정한 곳을 추천합니다.
출발 전 식사와 수분
- 출발 1시간 30분 전: 빵·바나나·죽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
- 출발 30분 전: 물 150~200ml
- 출발 직전: 빈 위장이 부담된다면 작은 에너지 바 1개
중간 보급
60분이 넘어가는 LSD는 중간 보급이 필요합니다. 핸드 보틀 또는 러닝 베스트로 200ml 단위 수분을, 90분 이후에는 에너지 젤이나 곶감·꿀물 같은 단당류 보충을 더해 줍니다. ‘배고프기 전에 먹는 것’이 LSD 보급의 핵심입니다.
달린 직후 회복
LSD가 끝난 30분 안이 ‘회복의 골든타임’입니다. 단백질 20g + 탄수화물 60g 정도의 회복식(우유+바나나+삶은 달걀, 또는 닭가슴살 샐러드+밥)을 챙기면 다음 훈련까지 회복 속도가 확연히 빨라집니다. 이어서 5~10분 폼롤러로 햄스트링·종아리·대퇴사두를 풀어 주면 다음 날 다리 무거움이 크게 줄어듭니다.
LSD 장거리 훈련 흔한 실수 5가지
- LSD를 ‘빠르게’ 달리는 실수 — 가장 많고 가장 위험. 누적 피로만 쌓이고 효과는 사라집니다.
- 거리만 채우려고 무리하는 실수 — 매주 10% 이상 늘리면 부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 전 주 인터벌 다음 날 LSD 진행 — 강도와 강도가 붙으면 다리가 회복할 시간이 없습니다.
- 중간 보급을 안 하는 실수 — 90분 이상 무보급은 글리코겐 고갈로 후반부 폼이 무너집니다.
- LSD 다음 날 강도 훈련 — 이지런이나 휴식이 정답입니다.
LSD 장거리 훈련 · 템포런 · 인터벌 차이
| 구분 | 강도 | 주 빈도 | 핵심 효과 |
|---|---|---|---|
| LSD | 최대 심박 65~75% | 주 1회 | 지구력·지방 활용·관절 적응 |
| 템포런 | 최대 심박 80~88% | 주 1회 | 젖산 역치(LT) 향상 |
| 인터벌 | 최대 심박 90~100% | 주 1회 |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 |
이 세 가지를 한 주 안에 모두 넣되, 강도 훈련 사이에는 반드시 이지런 또는 휴식을 끼워 넣어야 합니다. ‘하드-이지’ 원칙을 지키면 같은 시간 훈련해도 기록 향상 폭이 훨씬 커집니다.
LSD 장거리 훈련에 도움되는 장비
쿠션 좋은 데일리 트레이닝화
LSD는 한 번에 60~180분을 달리기 때문에 누적 충격이 큽니다. 두툼한 미드솔과 안정적인 핏을 갖춘 노바블라스트5, 페가수스 42 같은 데일리 트레이닝화가 무릎·발목 부담을 크게 줄여 줍니다.
심박 측정이 되는 러닝 워치
LSD의 핵심은 ‘느리게’입니다. 가민 등 심박 측정 러닝 워치로 Zone 2 구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핸드 보틀 또는 러닝 베스트
90분이 넘어가는 LSD에는 수분과 단당류 보충이 필수입니다. 핸드 보틀로 시작해 거리가 늘면 러닝 베스트로 단계적으로 갖춰 두면 오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LSD 장거리 훈련 자주 묻는 질문
LSD를 매일 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LSD는 짧게 보면 부드러운 훈련이지만 누적 부하가 큰 훈련이라 주 1회가 일반적입니다. 5km 러너는 격주 1회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LSD 페이스가 너무 답답한데 효과가 있나요?
네, 답답한 그 페이스가 핵심입니다. 모세혈관·미토콘드리아 적응은 빠른 페이스가 아니라 ‘오래 일정 강도’에서 일어납니다. 답답함을 견디는 것이 LSD의 가장 큰 훈련입니다.
LSD 중에 걷거나 잠깐 멈춰도 되나요?
이상적으로는 멈추지 않고 같은 페이스로 끝까지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처음 60분 LSD에 도전하는 단계라면 5분 달리고 1분 걷는 ‘런/워크’ 방식으로 시작해 점차 비율을 늘려가도 충분합니다.
LSD를 트레드밀에서 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트레드밀은 노면 충격 패턴이 야외와 달라 90분 이상 길어지면 발목·종아리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60~90분까지는 트레드밀, 그 이상은 야외 코스를 권장합니다.
LSD 한 번 거른 주, 다음 주에 거리를 두 배로 해도 되나요?
안 됩니다. 거른 분량은 회복하지 못합니다. 다음 주는 평소 분량에서 10% 정도만 더 늘리고, 무리하게 보충하지 않는 것이 부상 예방의 핵심입니다.
LSD 장거리 훈련 마무리
LSD 장거리 훈련은 답답하리만큼 느리지만, 모세혈관과 미토콘드리아가 늘고 지방을 연료로 쓰는 능력이 길러지는 훈련입니다. 인터벌이나 템포런처럼 ‘티 나는’ 훈련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마라톤 기록을 바꾸는 것은 결국 LSD 장거리 훈련을 얼마나 꾸준히 했는가에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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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nner’s World — Long Run 가이드 — 영문 권위 자료